우크라·러 첫 대면 협상, 휴전 불발…포로 교환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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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첫 대면 협상, 휴전 불발…포로 교환엔 합의

BBC News 코리아 2025-05-17 08:2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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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이어진 유럽 최대의 전쟁 속에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이번 협상은 기대와 달리 실질적인 진전 없이 종료됐다.

17일(현지시간) 양국 대표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가에 위치한 오스만 제국 시대 궁전에서 회담을 가졌다. 전면 침공 한 달 뒤인 2022년 3월 이후 첫 대면이었다.

이번 회담은 튀르키예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설득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작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악수는 없었고, 우크라이나 대표단 일부는 전투복을 입고 참석해 "전시 상황에서 온 대표단임"을 명확히 했다.

회의장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국기가 각각 두 개씩 나란히 걸렸고, 가운데는 대형 꽃꽂이 장식이 놓였다. 이는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현실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평화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더 많은 죽음과 파괴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담은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끝났고, 입장 차만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과 맞바꾸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의 상당 부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포로 맞교환은 성사

예상대로 휴전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 가지 실질적인 결과는 있었다. 양측은 전쟁 포로 1000명씩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세르히 키슬리치야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은 "매우 어려운 하루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마무리였다"며 "1000명의 우크라이나 가족에게는 잠 못 이루던 밤이 끝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송환 일정은 확정됐지만 아직 발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단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직접 회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전달받았다"며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 만족하며, 향후 접촉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러시아 외무부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광대이자 패배자"라고 비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일부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외교적 움직임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가 실질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보다는 시간을 벌고,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며, 유럽연합(EU)이 준비 중인 제18차 제재를 막기 위한 '외교적 연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U는 해당 제재가 이미 준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단이 직접 마주 앉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 간의 대화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6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그 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급 회담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런 회담이 실제로 열리더라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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