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보다 시청률 반토막 난 ‘이 드라마’, 정작 해외서는 1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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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즌보다 시청률 반토막 난 ‘이 드라마’, 정작 해외서는 1위 찍었다

TV리포트 2025-05-17 02:10:02 신고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자극적인 맛으로 승부를 보는 최근 방송 시장에서 슴슴한 맛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 등장했다. 국내 시청률은 1%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지만 공개 첫 날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당신의 맛’이다.

지난 12일 처음 방송된 ENA ‘당신의 맛’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던 작품이다. 전작 ‘신병 3’이 ENA 간판 드라마 중 하나인 데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3.3%나 나왔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신의 맛’이 처음 방송된 12일에는 tvN ‘금주를 부탁해’ 시청률 3.4%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인 1.6%를 기록했다. 2화가 방송된 13일에는 2%까지 시청률이 올랐지만 가구 시청률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반응이 달랐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당신의 맛’은 지난 15일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526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브라질, 볼리비아, 홍콩,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기도 하다.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똥고집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 1’을 공동 연출한 박단희 PD가 연출을 맡고 시즌 ‘소년비행’ 시리즈를 집필한 정수윤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여기에 ‘약한영웅 클래스’ 시리즈, ‘D.P.’ 등 여러 인기 작품 제작에 참여했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한 감독은 “15년 전에 전주에서 2~3년 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 경험이 많이 묻어나 있는 작품으로 굉장히 특별하다”라며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지방에 가서 2~3년 동안 가족, 친구 없이 지내면서 새롭게 친구들을 사귄 적이 있다. ‘이 경험을 현재에 맞게 변주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기획을 시작했다”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 한범우는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려는 레시피 사냥꾼이다. 한범우 역을 맡은 강하늘은 “제가 재벌로 살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재벌 2세 연기가 어려웠다.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한 방향으로 재벌 캐릭터를 해석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노력했다”라고 어려웠던 점을 전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다 다른 것처럼, 재벌이라고 해서 특정한 이미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만약 재벌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며 캐릭터에 다가갔다. 조금 더 웃음이 많은 느낌으로 해석했다”라고 말했다.

한범우가 노리는 전주에 있는 식당 ‘정제’를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 역은 고민시가 맡았다. 그는 “‘당신의 맛’은 재미있고 편안하게 촬영하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 준비해야 할 것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전에도 요리를 많이 연습했고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셰프들에게도 많이 배웠다. 사투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서 집요할 만큼 여쭤보고 체크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요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셰프 연기를 하는 고민시는 “초반 촬영할 때 ‘흑백요리사’가 굉장히 사랑받고 있었고 저도 굉장한 애청자였다”며 “셰프님마다 음식을 할 때 노력과 진심을 담아 하는 모습이 매 장면마다 인상깊게 느껴졌다.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 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책임감을 갖고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애청자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당신의 맛’ 제작발표회 당시 강하늘은 “자극적이라서 빠르게 달린다고 표현하는 작품과 다르게 장면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느리게 걷는 맛이 있다. 작품이 평양냉면 같다”고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그런 느린 맛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지니TV ‘당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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