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복원하거나 대체할 새로운 보상 패키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보상 문제를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위원회는 현재 법적 효력을 상실한 2018년 보상안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머스크에게 새로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패키지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델라웨어주 대법원이 테슬라의 상고를 기각할 경우, 머스크의 과거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책까지 포함하는 수정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문제가 된 2018년 보상안은 머스크의 성과에 따라 3억400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조건이었으며, 당시 시가 기준으로 최대 204조 원(146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인센티브였다.
하지만 2023년 말, 델라웨어주 법원은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의 소송을 인용하며 해당 보상안을 무효화했다.
재판부는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의 통제를 받고 있었으며, 보상 승인 과정도 독립성을 결여했다”고 판시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약 13%를 보유 중이며, 기존 보상안이 복원되면 이는 20%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머스크는 2023년 1월 SNS 플랫폼 엑스(X)에 “AI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 테슬라를 선도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선 25%의 의결권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머스크가 지분율 확대와 경영권 강화를 명분으로 테슬라 이사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가 새로운 보상안 확정까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통상 5~6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보상안 승인에 필요한 주주 설득 작업과 제도적 절차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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