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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연맹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WACL) 출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WACL 준결승을 앞둔 현대제철 허정재 감독과 장창이 참석했다.
허 감독은 “WACL 대회는 국내 WK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인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이 걸린 만큼 반드시 우승해서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축구에 도전할 기회를 얻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장창도 “WK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초대 대회인 만큼 의미가 깊고 한국 여자 축구를 위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축구에서는 대표팀 경기가 아니면 해외 원정 경기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대표 출신 장창도 “클럽팀 소속으로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며 “홈이든 원정이든 관중이 많다 보니 부담감보다는 재밌게 경기했다. 선수들도 즐기자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제철은 W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다. 리그 통산 최다 우승(11회) 팀으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통합 11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4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됐고 올 시즌도 선두 화천KSPO에 승점 5점 뒤진 4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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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은 “초반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다가 최근엔 그러지 못하고 있는데 리그는 장기전”이라며 “걱정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ACL의 중요성도 잘 알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리그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준결승 상대 멜버른 시티(호주)의 강점 중 하나로 신체 조건을 활용한 세트 플레이를 꼽았다. 장창은 “호주 선수들이 빠른 속도와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으나 기술적인 건 아시아 선수들이 더 좋다”며 “지난해 시드니FC(호주)를 상대로 3-0으로 이기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며 “한국 축구 스타일을 더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장창은 “지난해 시범 대회로 운영할 땐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일본, 중국 원정 경기에서 많은 팬을 보며 큰 경기라는 걸 느꼈다”며 “대표팀에서만 느꼈던 걸 클럽 소속 선수로도 알게 됐는데 여자 축구가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남자 프로축구 광주FC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진출했다. 장창은 광주 경기를 봤다면서 “어려운 순간에서도 이겨내는 지도자, 선수들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멜버른이 호주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했지만,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고 상금도 많기에 동기부여도 크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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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정식 개최된 WACL은 지난 시즌까지 시범 대회 격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으로 개최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5월 클럽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우라와 레즈 레이디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우승 팀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준우승 팀에 50만 달러(약 7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또 연맹별 클럽대회에서 우승한 6개 팀이 겨루는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도 준다.
현대제철은 2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멜버른 시티을 상대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멜버른을 꺾으면 오는 24일 우한 장다 우먼스(중국)-호치민 시티 우먼스(베트남) 승자와 초대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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