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막걸리까지”… 요즘 외국인들이 줄 선다는 뜻밖의 '한국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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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막걸리까지”… 요즘 외국인들이 줄 선다는 뜻밖의 '한국 여행지'

위키푸디 2025-05-14 05:55:00 신고

산과 라면의 모습. / 위키푸디
산과 라면의 모습. / 위키푸디

서울 여행이라 하면 한복 체험, 전통시장 탐방, K-뷰티 쇼핑 등이 흔히 떠오른다. 명동, 광장시장, 경복궁은 늘 외국인들로 붐빈다. 그러나 지금 서울에선 전혀 다른 여행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여행 가방 대신 등산복을 입고, 길거리 음식 대신 막걸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SNS에는 ‘#seoulhiking’이라는 해시태그로 한국 등산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산들이 이제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도심 속 산, 외국인 등산객의 필수 코스

북한산 자료사진. / Victor Jiang-shutterstock.com
북한산 자료사진. / Victor Jiang-shutterstock.com

한국 산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지하철만 타면 산 입구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서울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에 내리면 곧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도심 안에서 자연을 만나는 경험은 외국인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4월까지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누적 방문자는 8만 4584명. 이 중 외국인은 약 3만 6000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서울시는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에 등산관광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등산 장비 대여, 탈의실, 샤워실 등을 제공한다. 장비는 2000원에서 5000원 선. 예약 없이 바로 빌릴 수 있다.

“라면과 막걸리는 필수”… 서울 등산, 먹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계단은 뒤로 시야가 훤히 보인다. / Mantas Volungevicius-shutterstock.com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계단은 뒤로 시야가 훤히 보인다. / Mantas Volungevicius-shutterstock.com

등산이 끝나면 막걸리 한 잔, 또는 간단한 라면 한 끼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풍경도 흔하다. 팔각정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국룰’처럼 자리잡았다. 하산 후 막걸리집은 작은 휴게소가 된다. 이런 루틴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10대 명산 인증 챌린지'도 반응이 좋다. 등산 후 인증 사진을 남기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2023년 기준으로 약 660명이 참여했다.

SNS에서 인증 욕구를 자극할 만한 구조다. 여행 일정에 맞춰 도심 속 산을 오르고, 사진을 남기고, 기념품까지 챙긴다.

북한산 입구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안내 방송이 나온다. QR코드를 통해 6개 언어로 된 등산 지도도 확인 가능하다. 언어 장벽이 낮다 보니 외국인 단독 등산객도 많다. 별도 가이드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산행은 계속된다

설악산 대청봉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설악산 대청봉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서울의 산에 만족한 외국인들은 발걸음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강원도 설악산이다. 설악산은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까다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년 설악산을 찾은 외국인은 3만 8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수치다. 2025년 1분기에도 이미 4350명이 설악산을 방문했다. 단발성 붐이 아니라 지속적인 흐름이다.

이들은 단순히 풍경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르지 않는다. 산 자체를 여행의 중심으로 삼는다. 일정 내내 등산을 목적으로 동선을 짠다. 등산화, 방한복, 라면 조리기구를 챙겨오는 경우도 있다. 혹은 서울에서 장비를 대여한 후 바로 설악산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도시형 관광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산은 색다른 자연과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높은 치안, 정확한 대중교통, 무료로 개방된 자연 환경. 무엇보다 각 산마다 준비된 안내 인프라와 쓰레기 되가져가기 문화는 놀라움의 대상이다.

서울 근교 산들은 하이킹처럼 가볍게 다녀올 수 있지만, 설악산처럼 규모가 큰 산은 숙박까지 고려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도 연결된다. 산 아래 전통 음식점, 숙소, 렌터카 등이 외국인 대상 관광 상품으로 묶인다.

강원도뿐 아니라 지리산, 계룡산, 치악산 같은 국립공원들도 외국인 등산객들의 다음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을 중심으로 한 체험 여행이 점점 확산되며, 한국의 명산들이 관광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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