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ort woman. 일본군 ‘위안부’를 가리키는 용어를 음차한 제목의 새 번역으로 출간하는 책은 이미 97년 ‘종군위안부’라는 제목으로 국내 소개된 바 있다. ‘위안부’ 생활이라는 참혹한 고통의 기억을 지니고 살아가는 엄마 아키코는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위안소에 입소해 순효라는 이름을 잃었다. 이후 열네 살, 그 끔찍한 곳을 탈출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이후 ‘신들림’으로 찾아와 딸 베카의 삶까지 괴롭힌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이 책은 영어권 문학작품 중 ‘위안부’ 문제를 다룬 거의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간 이후 98년 전미도서상과 99년 엘리엣 케이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설 속 모녀의 관점과 서사가 번갈아 얽히며 결국 화해에 이르는 것은 저자가 자신의 뿌리에 가닿고 그들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 컴퍼트 우먼
노라 옥자 켈러 지음 | 김지은, 전유진 옮김 | 산처럼 펴냄 | 352쪽 |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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