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2004년 방영되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훔쳤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가 2024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뜻밖의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로 tvN '뿅뿅 지구오락실3'(이하 지락실3) 멤버들의 지극한 '드라마 몰입' 덕분이다.
지난 9일 방송된 '지락실3' 3회에서는 멤버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2004년 드라마에 뒤늦게 푹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살면서 단 한 편의 드라마도 끝까지 본 적 없다'고 고백한 이영지에게 이은지가 자신의 인생 드라마인 '미사'를 강력 추천하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은지는 '미사'의 줄거리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며 멤버들의 몰입을 유도했다. 이영지는 이은지의 생생한 요약에 "나 지금 다 봤다. 볼 필요 없다. (언니 설명이) 쇼츠 요약보다 더 잘돼 있다"며 설명만으로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은 바로 이어졌다. 이영지를 포함한 '지락실' 멤버 전원이 실제로 '미사'를 정주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멤버들은 해가 떠 있을 때부터 질 때까지 논스톱으로 드라마에 몰입했으며, 안유진은 드라마가 끊기자 "2화 어디 갔냐"며 짜증까지 내는 등 '입덕'을 제대로 인증했다.
촬영 기간 동안 이들은 드라마에 과몰입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심지어 이영지는 눈물을 쏟아내던 안유진에게 "촬영해야 한다"며 현실을 상기시키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지락실3' 멤버들의 진솔하고 뜨거운 드라마 몰입과 반응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20년 전 방영된 '미사'가 다시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역주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전드 드라마의 힘과 인기 예능의 파급력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사 폐인'을 양산했던 원조 드라마가 2024년 '지락실 폐인'들을 통해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며 세대를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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