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의 삶은 편하지만 동시에 버겁기도 하다. 맑고 따뜻한 날씨와 피어나는 꽃들이 창밖으로 보이는 5월에는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이렇듯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당일치기 여행지가 있다. 바로 '고창읍성'이다.
철쭉꽃 가득 피어난 둘레길 '고창읍성'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고창읍성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성으로, 읍성이란 고을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청과 민가를 둘러서 쌓은 성곽을 말한다.
보통 조선 시대 읍성들은 평야 지대에 양면을 돌로 쌓아 만들고, 성문 위에는 누각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고창읍성은 특이하게도 나지막한 야산을 이용하여 바깥쪽만 성을 쌓고 해자를 파 만들었다. 이 덕분에 고창읍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으로 알려져 있다.
읍성 내에 들어서면 어디에 눈을 둬도 초록빛 세상이 펼쳐진다. 나무와 풀, 잘 관리된 잔디로 꾸며진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풍화루와 연못 등 누각과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고창군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봄철에는 희고 붉은 철쭉꽃이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 방문객들에게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또한, 성 오른편 언덕 위에는 밖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안에는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맹종죽림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이곳은 여성들의 성벽 밟기 풍습으로도 유명한데, '모양성 밟기'라는 이름의 이 풍습은 한 해의 재앙과 질병을 쫓고 복을 비는 의미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작은 돌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현지인 추천 식당… 고창읍성 근처 맛집
고창읍성을 한 바퀴 둘러본 뒤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다리도 쉬어주고 배도 채우면 좋다. 고창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고창읍성 근처 맛집 2곳을 소개한다.
1. 부드러운 순두부와 고소한 육전 '모양성순두부'
모양성순두부는 국산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순두부 전문점이다.
이곳에선 순두부, 전골 등의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다. 두부는 매일 만들어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강하며, 순두부찌개에는 순두부가 넉넉하게 들어가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나며,전골은 매콤하면서 칼칼한 국물에 두부와 버섯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의 조화를 이끌어낸다.
두부 뿐만 아니라 모밀이나 육전 같은 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 비빔모밀은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에 양념장을 섞어 먹는 방식으로 맛볼 수 있다. 그 맛이 국물까지 비워낼 만큼 시원하고 깔끔해, 평소 냉모밀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육전은 큰 접시에 계란옷을 입혀 구운 고기가 일품이다. 고기는 얇고 부드러워 질기지 않으며, 고소하면서도 풍미가 깊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입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향은 육전에 계속해서 젓가락이 가도록 만든다.
2. 고창에서 가장 맛있다는 중국집 '나래궁'
나래궁은 중국 음식점으로, 중짬이라 불리는 볶음짬뽕과 탕수육이 유명한 맛집이다.
볶음짬뽕은 강한 불맛이 입혀진 면과 건더기가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면은 새싹보리를 반죽에 넣어 색이 연두빛을 띠며, 쫄깃하고 탄력 있다.
짬짜면은 짜장과 볶음짬뽕을 반반 나눠 담아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짜장면은 기름지지 않고, 볶음짬뽕은 적당히 매콤해 조화롭다. 짬짜면을 더 잘 섞고 싶다면 가위로 면을 자른 뒤 비비는 것도 방법이다.
탕수육은 꿔바로우처럼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며, 고기는 두껍고 신선하다. 튀김옷에는 따로 밑간이 되어있지 않지만, 그 맛이 밍밍하지 않아 소스를 찍어 먹어도 짜지 않고 담백하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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