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공개된 르노의 고성능 전기 해치백 ‘R5 터보 3E(R5 Turbo 3E)’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약 2억 5,200만 원으로 포르쉐 911 GTS보다도 비싼 수준의 가격임에도, 출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생산 예정 물량 1,980대 중 850대가 이미 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르노 그룹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공개됐다. 특히 해당 모델은 단순히 딜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예약을 위해 약 6,300만 원의 환불 불가능한 계약금을 선납해야 한다. 르노는 이미 예약금만으로 약 535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자금은 차량 개발 마무리 및 생산 준비에 활용될 계획이다.
르노 CEO 파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는 차량 주문 개시 후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개인 고객 500대, 딜러 주문 200대 등 총 700대가 예약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가를 감수하고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르노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R5 터보 3E는 전설적인 ‘르노 5 터보’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 전기차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 위에 두 개의 인휠 모터를 후륜에 배치했으며, 이를 통해 총 54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70㎾h 용량에 800볼트 전기 아키텍처가 적용돼, 15%에서 80%까지 단 15분 만에 고속 충전된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00㎞로 알려졌으며, 성능과 디자인 및 희소성을 모두 갖춘 만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전기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는 향후 생산 일정과 시장별 출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R5 터보 3E는 르노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고가이자 상징적인 모델로, 향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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