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테슬라가 자사의 슈퍼차저(Supercharger) 네트워크에 ‘동적 요금제(Dynamic Pricing)’를 시험 도입하며, 기존의 고정 시간대 요금제에서 탈피한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충전소 수요와 사용 패턴에 따라 요금이 자동 조정되는 구조로, 충전소의 혼잡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그동안 테슬라는 2020년부터 피크/비피크 시간대에 따라 고정 요금을 부과해왔다. 시즌별 변동은 있었지만, 대체로 예측 가능한 체계였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되는 신규 요금제는 충전소별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10개 슈퍼차저 거점에서 진행 중이다. 이용자는 충전 시작 전 요금을 확인할 수 있고, 충전 도중에는 해당 요금이 고정되므로 예측 불가능한 요금 상승에 대한 걱정은 없다.
동적 요금제의 목표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충전소 이용의 분산이다. 혼잡 시간대에도 수요가 낮은 경우 요금이 인하되고, 비혼잡 시간대라도 수요가 급증하면 요금 인상되는 구조다.
이렇게 실시간 피드백 루프를 기반으로 한 가격 조절이 이루어지며, 테슬라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충전 시간 분산 유도 및 충전소 혼잡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전부터 충전 완료 후 차량을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 ‘대기 요금’을 부과해왔다. 이번 동적 요금제도 그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요금 부담과 이용 효율을 균형 있게 맞추려는 구조다.
한편, 테슬라는 2025년을 슈퍼차저 네트워크 확장의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신규 거점이 개설될 예정이며, 이 인프라 자체가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GM, 포드, 현대차 등 타사 전기차들도 테슬라 충전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NACS 규격을 공동 채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CCS 규격을 통해 이미 다수의 비테슬라 차량이 슈퍼차저를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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