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69)이 교황으로서의 첫 공개 발언에서 “평화”를 강조하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인사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 인사였다”며, 이 인사가 전 세계 모두에게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자”며, 교황직의 방향성을 ‘소통’과 ‘화해’로 명확히 제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언급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감사합니다”라면서 “부활절 아침 로마와 전 세계를 축복하던 교황의 약하지만 언제나 용감했던 목소리를 우리 귀에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전임자에 대한 경의와 애틋함을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첫 메시지를 영어가 아닌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만 전했다. 이탈리아어 연설 도중 그는 스페인어로 “사랑하는 치클라요 교구에 특별히 인사를 전한다”고 밝히며, “그곳의 신실한 이들이 주교를 따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 남기 위해 많은 것을 바쳤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사제 서품 이후 대부분의 사목 활동을 페루에서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페루 북부 치클라요 교구장을 맡았던 배경과 연결된다. 그는 페루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자신의 수도회 소속을 언급하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나는 그리스도인이며, 여러분을 위한 주교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황직을 위계적 권위가 아닌 공동체적 여정의 동반자로 이해하는 그의 신학적 관점을 잘 드러낸다.
레오 145세는 전날부터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4차 투표에서 전체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 중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으며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는 그가 교회 내부에서 신뢰받는 안정적 인물임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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