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 전 회장이 앞으로 20년 동안 자신의 재산 ‘거의 전부’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말라리아 퇴치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벌이고 있는 빌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삭감으로 자선가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일론 머스크와 DOGE(정부효율화위원회)를 비난했다.
빌 게이츠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향후 20년 동안 자선 기부금을 2,000억 달러(약 281조1천억 원)로 기존 계획보다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직면한 어린이 기아문제, 기후 변화 등 여러 과제들, 그리고 앤드류 카네기의 부의 축적에 대한 경고에서 기부를 늘려야 하는 동기를 얻었다고 적었다.
빌 게이츠는 “제가 죽으면 사람들은 저에 대해 온갖 말을 다 하겠지만 저는 ‘부자로 죽었다’는 말은 절대 듣지 않을 겁니다.”라고 썼다. 또, “저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을 돕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현재 1,680억 달러(236조904억 원)의 재산으로 갑부 순위 세계 5위다. 2,000억 달러 기부는 그의 자선 재단 기금이 투자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루어졌다.
빌 게이츠와 그의 전처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000년에 설립한 게이츠 재단은 이미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거의 전부’를 기부한 후 2045년 말에 재단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비영리 단체와 대학들이 연방 정부 지원금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자선 기부를 늘린 몇 안 되는 억만장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기부금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선가들이 미국과 다른 부유한 국가들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원조 삭감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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