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수면이 깊은 잠을 유도하고 생식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수면 전문가 데이비드 로젠 박사는 최근 알몸으로 자는 습관이 여러 건강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체온이 떨어져야 질 좋은 수면 가능
로젠 박사는 “잠옷을 벗고 자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데, 이는 멜라토닌과 같은 수면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며 “밤에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질 좋은 수면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내 온도가 21도를 초과할 경우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숙면에 필요한 깊은 수면 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신체의 생리적 균형이 깨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젠 박사는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알몸 수면이 열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식기 건간에도 알몸 수면이 좋아
여성의 경우, 알몸 수면은 질 내 효모 감염, 특히 칸디다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칸디다는 면역력이 약해질 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옷을 입지 않고 자면 신체가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이러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
남성의 경우도 알몸 수면은 생식 건강에 긍정적이다. 고환은 체온보다 다소 낮은 온도에서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밤새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생식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알몸 수면은 고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의 알몸 수면은 심리적 친밀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피부 간 접촉이 자연스럽게 늘면서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고,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며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 세계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약 20%가 알몸으로 수면을 취하고 있다. 조사 결과 여성의 약 70%는 잠옷을 입고 자는 반면, 남성은 속옷만 입거나 아예 입지 않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몸 수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 관리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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