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시가 어렵고 친근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쉽게 읽히는 시와 단문으로 소통하는 신세대들의 메시지 형식을 차용한 서평talk이라는 코너를 통해 시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그는 손금에도 나와 있지 않은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손금을 거술러올라가면
어릴 때 놓쳐버린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 잇으리라 늘생각했었다.
고향에 대해서는
묵호라는 이름과
도깨비 시장에서 생선 팔던 어머니,
두 가지 기억만 쥐고
파출소 사환에게는 금쪽 같은
사흘 휴가를 얻어 그는 묵호에 돌아왔다
아들이 돌아왔다고
다섯 살 때 고아가 된 아이가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고
시장에 바람처럼 소문을 놓아두고
그는 여관방에 누워 손금을 들여다보았다.
누가 그의 손에 강물을 주었는가
눈물 젖은 길 하나 재누었는가
손을 비빌 때마다
마주쳐 소리를 내던 손금들
쩍하니 문이 열렸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아주머니 한 분이 그의 손을 잡았고
강물은 이미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휴가가 끝나는 날
그의 손금도 그쯤에서 끝나가고 있었다.
[서평 talk]
손금 안에 존재하는 운명은 예견된 걸일까? 아니면 운명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길일까? 선자든 후자든 결론은 운명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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