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그토록 기다렸던 투수진 '히든카드'들이 데뷔 첫 등판부터 재능을 뽐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시리즈 첫날(2일) 3-4로 석패했지만, 이튿날(3일) 13-4 완승, 마지막날(4일) 9-6으로 승리해 기분 좋게 부산 원정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 물오른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시리즈 이튿날 맷 데이비슨과 김형준의 홈런포를 터트렸고, 한석현은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총 19안타 13타점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마지막날에는 권희동과 김주원, 김형준이 대포를 쏘아올렸고, 천재환은 생애 첫 4안타 경기를 펼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타선의 활약도 도드라졌지만, 생애 첫 1군 투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건들의 활약상도 컸다. 투수 이준혁과 김녹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나란히 지난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출신으로 입단 4년 만에 1군 데뷔해 가능성을 보였다.
이준혁은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신민혁이 난조를 보여 1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자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2회말 2사 2,3루에서 고승민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타이트한 상황,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혁은 첫 타자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위기를 맞았다. 나승엽에게 우전 안타, 윤동희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 전준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혁은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손호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운 1사 후 유강남에게 솔로포를 맞아 데뷔 첫 실점했다. 후속타자 이호준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구원 투수 손주환에게 배턴을 넘겼다. 바뀐 투수 손주환은 후속타자를 잘 막아내 이준혁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최종 성적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실점으로 13-4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 투수는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손주환이었지만, 이준혁의 호투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분 좋은 흐름은 김녹원이 이어받았다. 4회말 한순간 흔들리며 4실점했지만, 1~3회말에는 위력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김녹원은 2회말까지 단 한 타자만 내보내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이 한 바퀴 돈 3회말부터는 조금씩 흔들렸고, 4회말 무사 만루에 몰리는 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인 투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훌륭한 투구였다. 최종 성적은 3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타선 지원에 힘입어 패전 투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은 9-6으로 이겼다.
이호준 NC 감독은 비시즌 '육성선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준혁과 김녹원, 박지한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육성선수에서 소속선수로 전환이 가능한 지난 1일 곧바로 1군에 콜업해 기량을 점검했다.
이준혁은 3일 경기 뒤 "몸 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늘(3일)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야구하며 노력했었다. 긴장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다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막상 등판하니 많이 설레고 재밌었다. 마지막에 피홈런과 안타를 허용한 건 아쉽다"며 "카운트 잡으러 들어갔던 초구로 홈런을 맞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0~80% 가볍게 던져도 범타를 유도하거나 타자들이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1군이다 보니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지더라도 강하게 던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 점이(그러지 못하고 홈런을 내준 것이) 아쉬워서 70점을 주고 싶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김녹원은 4일 등판 후 "1~2회말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최대한 순간순간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3회말까지는 잘 막은 것 같다. 4회말에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다음 등판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뜨거운 응원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개막 후에도 마운드 운영에 골머리를 앓는 중인 NC는 이준혁과 김녹원이 보여준 가능성이 반갑기만 하다. 이제 1군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의 활약상에 더 많은 이목이 쏠린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NC 다이노스
◆이준혁-김녹원 정보
-이준혁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생년월일: 2003년 06월 30일
경력: 용인포곡초(처인구리틀)-성일중-율곡고
지명순위: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
2025시즌 퓨처스 성적: 5경기 1패 20⅓이닝 평균자책점 3.54 17탈삼진
-김녹원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생년월일: 2003년 05월 17일
경력: 학강초-무등중-광주제일고
지명순위: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
2025시즌 퓨처스 성적: 6경기(5선발) 1승 3패 25이닝 24탈삼진 평균자책점 6.12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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