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두고도 계속되는 봄비 예보로 마음이 들뜨기보다는 가라앉기 쉬운 요즘이다.
평일에도 비가 오면 기분이 우울해지는데, 쉬는 날마다 비가 내리면 그 불쾌감은 배가된다. 하지만 이런 날씨 탓만 하기보다, 기분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생활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처지는 이유
비 오는 날 신체와 감정이 처지는 이유는 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햇빛이 줄어들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고, 반대로 멜라토닌은 늘어나 무기력과 졸음을 유발한다.
빗소리는 숙면을 유도하는 저주파 ‘핑크 노이즈’로 뇌를 안정시키고, 비 냄새를 구성하는 ‘지오스민’ 역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습한 날씨로 인한 기압 저하와 산소 농도 감소 역시 졸음과 피로의 원인이 된다.
처진 분위기 풀기 위한 방법
이럴 때는 감각 자극을 통해 기분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 잠깐이라도 우산을 쓰고 걷다 보면 실내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극이 뇌를 깨운다. 흐린 날씨에도 일부 자외선은 통과하기 때문에 호르몬 균형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청각과 시각이 동시에 자극되면 뇌의 활성화가 촉진되어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반신욕도 좋은 방법이다.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면 심부 체온이 올라가 자율신경계가 자극되고,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된다. 실제로 항우울제 복용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외에도 붉은색 옷이나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며보는 것은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유도해 기분을 고조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실내 조도를 높이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 또는 뇌를 자극하는 퍼즐이나 독서도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식단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 바나나, 아보카도, 파인애플, 유제품 등을 섭취하면 기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비 오는 날 느끼는 저기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생리적 반응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작은 변화들을 통해 흐린 날씨에도 활력을 되찾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상에서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기분은 다시 맑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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