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링 감독이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경기를 펼쳤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라리가 최강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틀레틱 빌바오. 그것도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산 마메스에서 펼쳐진 중요한 원정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도 예상 못 한 3-0 완승이었다.
“이건 아무도 예상 못 했던 결과다.”
경기 후 아모링 감독의 말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그간 쏟아진 비판에 대한 반박이자, 반전의 서막을 알리는 선언처럼 들렸다.
아모링 체제 아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6승(23경기)밖에 거두지 못하며 리그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맨유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고, 아모링의 전술도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만큼은 달랐다. 레알 소시에다드를 4-1로 꺾은 것에 이어 빌바오 원정은 아모링의 진가가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물론 빌바오가 비비안의 퇴장으로 10명으로 뛰었던 불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그 사실만으로 이 경기를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BBC 라디오의 해설위원이자 전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은 “이건 후벵 아모링 체제 최고의 경기였다. 10명 상대로도 이런 경기는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TNT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맨유 미드필더 로비 새비지도 “빌바오는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3골을 넣었다는 건 맨유 입장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시즌 아모링은 맨시티 원정 승리(2-1), 리버풀과의 접전(2-2 무), FA컵 아스널 제압 등으로 간간이 주목받는 성과를 보여왔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경기는 ‘최고의 결과’로 평가된다.
“결과로만 보면 지금까지 중 최고다. 아무도 이걸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모링은 스스로의 말을 통해, 이번 승리가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자신의 지도 철학이 점차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맨유는 이 승리로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단단히 한 발을 내디뎠다. 만약 토트넘 역시 보되/글림트를 제압한다면, 두 팀은 5월 21일 스페인 산 마메스에서 ‘올-잉글랜드 더비’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리그에서는 바닥을 기고 있는 두 팀이, 유럽 무대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