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교황', '소외된 자의 교황'. '젊은이들의 교황'이셨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우리 곁을 떠나 전 세계 애도 속 영면하셨다.
낮은 자리, 소박한 관, 묘비명에 장식 없이 이름만 남기셨지만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와관련 2015년, 2017년 , 2019년 타임(Time)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교황은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편지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우리가 꼭 지니고 가야할 인생의 교훈이 될 것이다.
이제 '가난한 이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큰 위로를 남기시고, 유언대로 소박한 쉼터에서 영면에 들으셨지만 그의 거룩한 족적은 인류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이 세상에 내것은 하나도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마지막 말씀과 함께 아래와 같이 편지 내용을 남기셨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나는 오늘, 이 삶을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고백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매일 세수하고, 단장하고, 거울 앞에 서며 살아왔습니다.
그 모습이 '나'라고 믿었지만, 돌아보니 그것은 잠시 머무는 옷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이 몸을 위해 시간과 돈, 애정과 열정을 쏟아붓습니다.
아름다워지기를, 늙지 않기를, 병들지 않기를, 그리고… 죽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죠.
하지만 결국, 몸은 내 바람과 상관없이 살이 찌고, 병들고, 늙고, 기억도 스르르 빠져나가며 조용히 나에게서 멀어집니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자식도, 친구도, 심지어 이 몸뚱이조차잠시 머물렀다 가는 인연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구름처럼 머물다 스치는 인연입니다. 미운 인연도, 고운 인연도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니, 피할 수 없다면 품어주십시오.누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십시오. 억지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요.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오늘, 지금 하십시오.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의 온 마음을 쏟아주십시오.
울면 해결될까요? 짜증내면 나아질까요? 싸우면, 이길까요?
이 세상의 일들은 저마다의 순리로 흐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흐름 안에서 조금의 여백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조금의 양보, 조금의 배려, 조금의 덜 가짐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숨구멍이 됩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세상을 다시 품게 하는 온기가 됩니다.
이제 나는 떠날 준비를 하며,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내 삶에 스쳐간 모든 사람들, 모든 인연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나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이 삶은 감사함으로 가득 찬 기적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삶에도 그런 조용한 기적이 머물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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