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 이탈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달만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9조7938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달 내 남은 거래일은 3거래일 뿐이기 때문에 사실상 월간 순매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외국인 투자는 9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규모로는 역대 2위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월간 순매도액 역대 1위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3월 기록한 12조 5550억 원이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38조9354억원에 달한다. 이 중 24조4349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순매도 2위인 현대차(2조888억원)의 12배에 가까운 규모다. 56.48%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현재 50.00%로, 지난 2월엔 5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의 역대 최장 순매도 기간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역대 최장 기간은 무려 20여년 전인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 6월 이후 11개월이 최장 기간이다. 이에 못지않게 현재 순매도 기간이 길어진만큼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7월 말엔 코스피 시가총액 중 외국인 자금이 35.65%를 차지했지만, 지난 24일 기준으론 31.52%로 감소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 소식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진 만큼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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