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제이미 바디는 늦은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했지만 오랫동안 타오르며 PL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바디가 레스터시티와 작별을 발표했다. 24일(한국시간) 레스터 공식 홈페이지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말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며 13년 동안 함께했던 레스터를 떠난다고 밝혔다.
바디는 인간 승리의 표본과 같다. 셰필드웬즈데이 유스 팀에서 15세에 방출된 뒤 클럽 산하 유스팀이 아닌 독립 축구 교육기관 위커슬리에서 축구를 다시 시작했다. 2006년 잉글랜드 8부리그 스톡스브리지파크스틸스에서 1군 데뷔를 했지만 당시 주급 30파운드(약 57,000원)을 받아 공장 노동자를 병행하는 삶을 살았다.
바디는 2010-2011시즌 잉글랜드 7부리그 핼리팩스타운 이적 후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리그 26골로 득점왕과 함께 팀 우승과 승격을 도왔고, 2011-2012시즌 잉글랜드 5부리그 플릿우드타운으로 이적 후 리그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건 물론 팀도 우승과 승격을 했다. 이를 통해 2012-2013시즌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레스터로 이적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첫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2013-2014시즌 리그 16골 10도움으로 레스터 우승과 승격을 이끈 바디는 2014-2015시즌 처음으로 PL에 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막바지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팀의 극적인 잔류를 도왔다.
2015-2016시즌은 바디와 레스터 모두에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바디는 선덜랜드와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고, 본머스와 4라운드부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14라운드까지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해 PL 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기록은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맨유에서 기록한 10경기 연속골로 두 사람은 이번 시즌 선수와 감독으로 재회했다.
바디는 해당 시즌 24골 6도움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축구언론인협회(FWA) 올해의 선수,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등극했다. 레스터도 바디를 비롯해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PL 우승에 올랐다. 이는 지금도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기적적인 우승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캉테는 첼시로, 마레즈는 맨체스터시티로 떠났다. 바디도 아스널로 이적할 수 있었지만 레스터에 남았다.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며 저력을 보였고, 2019-2020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어 33세에 PL 최고령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과 2021년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이끌며 확고부동한 레스터 전설이 됐다. 재작년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때도 팀에 남아 의리를 보였고, 2023-2024시즌 리그 18골을 넣어 팀 내 득점 1위를 차지한 건 물론 레스터가 1년 만에 승격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바디는 PL에서도 전설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PL에서 11시즌 동안 143골을 넣어 PL 역대 득점 15위에 올랐다. 현역 PL 선수 중에서는 오직 모하메드 살라(184골)만이 바디보다 앞서있다. 또한 30세 이후에도 빼어난 득점력을 발휘하며 PL에서 총 109골을 집어넣어 PL 최초로 30대에 10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2위 이안 라이트의 93골보다 16골이 많은 수치이며, PL 현역 중에는 살라가 64골을 넣었는데 격차가 제법 크다.
바디는 2015-2016시즌 이후 마지막까지 남은 우승 멤버였다. 이번 시즌 레스터의 PL 잔류라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레스터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디를 구단 전설로 칭송한다. 이제 바디는 레스터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 레스터시티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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