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만 장애인 고용 시대...여성·중증장애인 경제활동참여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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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국내 15세 이상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인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도 장애유형별·성별 고용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약 257만명으로 이 중 35.9%(약 92만4238명)가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고용률은 34.5%, 실업률은 4%로 파악됐다.

이는 2023년 하반기 대비 경제활동참가율 0.5%p, 고용률 0.5%p, 실업률 0.1%p가 상승한 수치다.

장애인 취업자의 15.8%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제조업(13.7%),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9.8%), 농업, 임업, 어업 및 광업’(8.9%),  도매 및 소매업(8.1%) 등의 순으로 종사하고 있었다.

성별, 연령에 따른 고용률 격차도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 장애인은 경제활동참여율과 고용률이 각각 24.2%, 23.5%로 남성의 절반 수준(44.6%, 42.6%)이었다. 15~29세와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실업률의 경우 15~29세에서 가장 높은 수치(9.5%)를 보였다.

장애 유형별 경제활동참여율은 지체장애인이 44.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시각장애인 40.8%, 발달장애인 31%, 시각장애 외 감각장애인 30.9% 순이었다. 가장 낮은 경제활동참여율을 보인 건 뇌병변, 안면장애 등을 포함하고 있는 신체 외부 장애인(16.7%)이었다.

장애의 중경증 여부에 따라서는 경증장애인(40.9%)이 중증장애인(24.5%)보다 높은 경제활동참여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47.5%로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충남 44.5%, 강원 43.1%, 울산 39.4%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고용률을 보인 지역은 대구(23.8%)였다.

다만 장애인 취업자의 25.7%는 비임금근로자로 구성돼 있었다. 무급으로 일하는 장애인은 1인 이상의 유급종업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 19.3%, 혼자서 운영하는 자영업자 74.5%, 무급으로 가족의 일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 6.2%로 구성됐다.

장애인 실업자의 경우 97.5%가 임금근로를 희망하고 있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9.7%가 향후 일자리를 갖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는 ‘제4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 등에 따라 2013년부터 매년 수행되고 있으며 장애인 고용정책 대상의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사용한 ‘장애 인구’는 지난해 10월 15일 기준 15세 이상 등록된 장애인을 뜻한다.

한편 이날부터 장애인 보조견 인식개선을 위한 내용을 담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이 시행된다. 개정령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보조견 동반출입 홍보 사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장애인 보조견의 출입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를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