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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종양학자 저스틴 스테빙 교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옥수수유 등 ‘씨앗유’에 다량 함유된 ‘리놀레산’이 열에 반응해 특정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방암 고위험군의 경우 씨앗유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일반 가정에서도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올리브 오일 등 리놀레산 함량이 낮은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놀레산과 암세포 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앞선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놀레산은 세포의 ‘제어 센터’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유방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린 실험쥐에게 리놀레산이 풍부한 식용유를 공급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성장이 더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의 혈액 샘플 분석에서도 이 암 유형을 가진 환자에게서 리놀레산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이끈 존 블레니스 박사는 “리놀레산이 매우 특정한 방식으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향후 개별 환자 맞춤형 식이요법이나 영양 가이드라인 설정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종자유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불필요한 공포감을 피하기 위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위험군의 경우 씨앗유 섭취를 줄이거나 대체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건강한 식단의 일환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리놀레산과 유방암의 관계는 전체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방암은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진단되는 암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90%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훨씬 더 다루기 어렵다. 이 암은 일반 유방암보다 빠르게 자라고 전이되며, 치료 옵션도 제한적이다.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과 상호작용하지 않아 기존의 호르몬 표적 치료가 적용되지 않으며, 진행 단계에 따라 생존율이 12%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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