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의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43.04(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4개월 연속 올랐으나,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광산품(-3.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광산품 중에서는 원유가 6.2%, 천연가스(LNG)가 1.3% 떨어졌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2.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중간재 세부품목 중에서는 기타귀금속정련품 5.1%, 액정표시장치용부품 3.9% 등의 상승률이 높은 반면, 2차전지 -3.5%, 나프타 -3.9%, 프로판가스 -2.4% 등은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 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물가 하락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6.95원으로 전월 대비 0.8% 올랐으나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72.49달러로 같은 기간 7.0% 크게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 들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전월 대비 5.4%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이정도 변동 폭이 이어진다면 수입물가에는 유가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되겠지만, 환율 변동의 불확실성이 커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석유제품, 화학제품의 하방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물가는 농림수산품, 음식료품, 외식서비스 등 소비재가 많이 반영되고, 산불, 기상여건 등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여 국내 생산품 가격 동향도 같이 살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135.00으로 전월 대비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6%, 공산품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 1차금속제품(2.0%) 등 상승 영향에 0.3% 소폭 올랐다.
세부품목으로는 플래시메모리 6.1%, 전동기 5.7%, 동정련품 5.1%, 농업용트랙터 3.7% 등이 많이 올랐으며 벤젠 -8.4%, 제트유 -7.1%, 자일렌(크실렌) -5.8% 등은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대비 5.1% 상승, 수입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1.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 또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대비 3.4%, 수출금액지수가 0.9% 각각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2.4% 떨어졌으나 수입가격이 3.2% 더 크게 떨어지며 전년 대비 0.8% 올라 2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며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한은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수입물가 흐름의 상하방 모두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문희 팀장은 “하락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우려, 구매 유보 등에 따른 수요 둔화를 비롯해 관세부과에 대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도 있다”며 “상승요인으로는 관세부과 전 선제적 비축 수요가 생길 수도 있고 국제시게도 같이 움직여 각국 가격들이 영향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상쇄할 수도 있고 어떤 쪽이 뚜렷할지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힘들다”며 “미 정부의 관세정책도 변화가 크고 불확실성이 커 언제 얼마나 영향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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