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스카이워스가 미니밴 서머(Summer)를 공개했다. 그러나 서머의 외관이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타입 1과 지나치게 닮아 논란이다.
서머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올드카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복고풍 미니밴이다. 둥글게 마감된 보닛과 돌출된 헤드램프, 완만한 곡선의 지붕 라인, 대형 사이드 윈도우, 그리고 측면의 간결한 캐릭터 라인은 모두 클래식 밴의 전형적인 요소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서머는 마이크로버스 타입 1의 디자인 요소들이 모두 적용돼 디자인 표절 논란의 불의 지폈다. 각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했으며, 동그란 헤드램프와 그 주변에 적용된 크롬까지 동일하게 사용했다. 전면부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서머가 통유리 형태의 윈드실드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개방감보다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듯한 작은 측면창, 필러를 삭제한듯한 커다란 스윙도어 등을 달았다. 이 역시 마이크로 버스 타입 1과 유사한 부분이다. 곡선미를 강조한 루프라인과 직선으로 처리한 D필러는 완전히 동일하다. 측면에서 유일하게 차별화된 부분은 과장된 오버펜더 정도다.
후면 디자인은 구조상 차이를 보이긴 한다. 서머는 좌우 개방형 스윙도어를 채택했다. 반면에 마이크로버스는 후방에 엔진이 탑재돼 정비용 리어도어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 차이는 설계상의 필연일 뿐, 표절 의혹을 피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서머의 파워트레인은 복고풍 외관 디자인과 다르게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서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15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9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21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차체 크기만 보면 서머의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서머의 휠베이스는 3,250mm로, 폭스바겐 ID.버즈(2,989mm)나 기아 카니발(3,090mm)보다 훨씬 길다. 긴 휠베이스와 함께 실내는 7인승 구조를 채택해 패밀리 밴, 또는 레저용 미니밴을 겨냥한다.
서머가 연상시키는 모델은 분명하다. 이 같은 유사성은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21년 폭스바겐은 중국 브랜드 오라(Ora)가 비틀을 닮은 모델을 공개했을 때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레트로 디자인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접목시켜 재해석한 N 비전 74를 공개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폭스바겐은 마이크로버스를 재해석한 ID.버즈를 순수 전기차로 출시했다.
이 밖에도 닛산은 이번 페어레이디 Z 스포츠카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과거 Z 모델들에 특징을 반영해 복고풍으로 구성했다.
시각에 따라 서머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적 모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원형에 너무 밀접한 접근은 오마주가 아닌 도리어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기 쉽다. 결국 이번 스카이워스의 서머 역시 저작권 침해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최근 중국 제조사들은 과거 짝퉁차 논란을 의식한듯 본인들만의 디자인 언어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전세계를 공략하고 나섰다. 과거 대우 마티즈2의 짝퉁 모델로 주목받던 중국 체리자동차의 QQ는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QQ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관련기사는 『”캐스퍼 이제 끝나나"... KGM, 경형 전기차 출시할까? 』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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