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GM(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이 지난해 부평과 창원공장 생산 차량의 북미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매출 및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신고한 2024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조3,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가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1조3,572억 원으로 0.5%, 순이익은 2조2,077억 원으로 47.2%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수출 매출은 13조4,153억 원으로 8.3%가 증가한 반면, 국내 매출은 9,617억 원으로 28.7%가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해외수출 매출 비중은 93.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2년국내 매출 1조2,534억 원, 수출매출액 7조7,569억 원에 비해서는 국내는 3천 억 가량이 줄어든 반면, 수출 매출은 6조 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해외 판매는 47만4,735대로 전년 대비 10.6%가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는 2만4,824대로 35.9%나 급락했다.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가 북미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국내서는 두 차종이 21.2%와 43.4%가 감소했다.
게다가 트래버스, 타호, GMC시에라, 콜로라도 등 수입차종 판매가 연간 3천대에도 못 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국내 판매가 쪼그라들면서 부대비용 지출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은 221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6.5%가 줄었고, 딜러사에 지급되는 판매수수료도 591억 원으로 37.6%가 감소했으며 사회공헌 비용인 기부금액도 전년 대비 약 18%를 줄였다.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서 북미 시장에 팔아 수익을 올려는 구조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시장에 마케팅이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세단. 경량 트럭 등)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관세 부과로 GM은 한국사업장서 생산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의 가격을 대폭 올리거나 수익성을 포기해야 한다. 아직은 한국산 차량에 대해 대응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폐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조치가 불가피하다.
만약 GM이 한국산 차량의 미국 판매를 포기하게 되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은 미국이 아닌 다른 북미지역이나 유럽, 아시아지역으로 판로를 변경하거나 생산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 내수 판매 확대로 필수적이지만 GM이 한국시장에서 투자를 줄여가고 있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GM 측에 신규 차종 투입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중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후속 차종의 국내 생산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산 물량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GM은 관세 부과로 인해 물량이 줄더라도 당장 생산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판로가 확보되지 못하면 후속 차종 확보가 어려워져 결국 한국 철수가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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