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4월 9일 발표한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에는 이보다 낮은 4.7%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이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상 이후 관세를 전면적으로 시행할 경우 성장 둔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마닐라에 본사를 둔 ADB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4년 성장률은 5.0%로, 지난해 기록한 5.5%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무역 장벽의 지속적 상승과 세계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지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알베르 파커 ADB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은 높아지는 무역 장벽과 중대한 무역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강력한 국내 수요와 전자제품 수출은 여전히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경제 성장 예측 수치는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기 이전에 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커는 보고서 발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는 아시아 경제 성장에 직면한 주요 리스크 중 하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의 전면 시행은 우리 예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개방적이고 다자간적인 무역 및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고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이 말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46개 국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ADB는 이들 국가의 안정적 성장과 무역 자유화 유지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임을 시사하며,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이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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