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문제아 방출을 통해 이적 자금 마련을 계획 중이다.
영국 ‘미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임 감독 후벤 아모림에게 2억 파운드(약 3,7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통해 선수단을 재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선수단 개편이 시급한 맨유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질 여론이 뒤끓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불과 3개월 만에 텐 하흐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이후 후임으로 ‘포르투갈 명장’ 아모림 감독을 긴급 선임했다.
맨유의 모든 계획이 꼬였음을 시사했다. 맨유에서 2시즌 가량을 보낸 텐 하흐 전 감독은 본인 입맛에 맞는 선수단 구축을 위해 무려 6억 1,700만 파운드(약 1조 1,500억 원)의 이적 자금을 투입했다.
그런데 후임자로 온 아모림 감독은 텐 하흐 감독과는 전혀 다른 성향의 감독이었다. 즉, 텐 하흐 감독이 1조가량 투입한 금액이 모두 무의미해진 것. 아모림 감독이 추구하는 독특한 백3 시스템에 현 맨유 선수단이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선수단과 전술 사이의 괴리감 속에 결국 성적은 반등 없이 급락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3위에 그치고 있다. 자국 컵대회에서도 모두 졸전 탈락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뿐이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 하에서의 부진한 성적에도 아모림 감독의 고충을 정상 참작해 줬다.
이에 맨유는 올여름 아모림 감독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러’는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잉여 선수로 분류되는 선수들을 여러 명 방출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가 언급한 아모림 체제의 ‘잉여 자원’들은 대부분 텐 하흐의 유산이다. ‘미러’는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5,000만 파운드), 제이든 산초(3,000만 파운드), 안토니(3,000만 파운드), 타이렐 말라시아(1,000만 파운드) 등 현재 임대 중인 4명의 선수들을 현금화할 계획이다”라고 내다봤다.
성골 유스인 래시포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선수 모두 텐 하흐 감독 시절 영입된 자원들이다. 그리고 이 중 래시포드, 산초, 안토니는 맨유의 대표적인 문제아 선수로도 엮인다. 산초는 지난시즌 텐 하흐 감독과 불화로 현재 임대를 전전하고 있다. 안토니는 거액의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터무니 없는 활약으로 지난겨울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애스턴 빌라 임대를 떠난 래시포드도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가지고 아모림 감독과 완전히 갈라선 상태다.
맨유가 올여름 골칫덩이들을 전부 방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맨유는 위 선수들 외에도 카세미루, 안드레 오나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핵심 선수들에 대한 제안도 들어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또한 올여름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는 “선수단 정리에 따라 맨유는 상당한 주급 공간을 확보해 연간 최대 8,000만 파운드(약 1,5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문제아 선수들의 방출 자금 1억 2,0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와 잉여 자원 선수를 포함한 고주급자 처분으로 얻은 8,000만 파운드가 아모림 감독의 손에 쥐어질 예정이다. 물론 맨유의 계획대로 타 구단들이 움직여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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