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나 스펙만 보는 취업 면접은 끝난 것 같다. 최근 미국의 일부 기업에서는 면접을 마친 구직자들이 ‘커피잔’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지켜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또 다른 관문이 생겼다고 하며 ‘커피잔 테스트’에 대해 언급했다.
커피잔 테스트는 채용 담당자가 면접자를 주방으로 불러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데, 그 컵을 면접장까지 가져가게 한다. 담당자가 보는 것은 면접이 마친 뒤 면접자가 이 커피 컵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만약 면접자가 커피 컵을 주방으로 다시 가져간다면, 면접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반대로 면접자가 커피 컵을 그냥 두고 간다면, 직무에 필요한 기술 등을 갖췄다고 해도 뽑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커피잔 테스트를 고안해 낸 기업 마케팅 업체 더 벤처스의 대표 이네스는 “직무 능력은 개발할 수 있고, 지식과 경험은 얻을 수 있지만 ‘태도’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용한 커피잔을 주방에 가져가 씻는 것은 단순한 업무일지 몰라도 그 태도에서 팀워크나 남을 향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고 이네스 대표는 강조했다.
이네스 대표뿐만 아니라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제시도 “성공은 태도에 달려있다”며 “훌륭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드문지 모른다”며 “이게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시스코 최고경영자인 사라 워커 역시 팀원들의 태도를 강조하며 “긍정적인 태도와 참여도, 그리고 에너지는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고 포춘에 말했다. 또한 승진을 고려할 때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팀원의 성과가 아닌 태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커피잔 테스트는 채용에 있어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채용 에이전시 벤틀리 루이스 CEO인 루이스 말레는 “이러한 작은 행동을 관찰하는 것은 공식적인 질문과 답변에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알게 한다”고 했다.
그는 커피잔 테스트 외에도 면접자들이 접수처에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유심히 지켜본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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