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의 키워드는 ‘절대강자는 없다’라는 것.
1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롯스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가 레인저스와 0-0으로 비겼다. 빌바오는 오는 18일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릴 8강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모든 팀이 그렇듯 빌바오도 홈보다 원정에서 약한 경향이 있다. 중립구장에서 개최된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를 제외한 2025년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홈에서 4승 3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데 반해 원정에서는 2승 4무 3패로 부진했다.
여기에 최근 좀처럼 화끈한 공격이 나오지 않는 것도 불안 요소였다. 빌바오는 레인저스전 포함 10경기에서 2득점 이상을 한 적이 단 2번뿐이다. 그 중 한 번은 20위로 강등이 확정적인 레알바야돌리드를 7-1로 대파한 것이며, 다른 한 번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AS로마를 3-1로 이긴 것이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1골보다 많이 넣지 못했고, 그마저도 유로파리그 8강 직전 2경기에서는 아예 득점이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빈공은 이어졌다. 심지어 레인저스가 전반 이른 시간 퇴장자가 나왔음에도 상대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13분 레인저스 센터백 로빈 프뢰퍼르는 이냐키 윌리암스의 종아리를 향하는 매우 거친 태클을 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그때부터 빌바오는 정규 시간으로만 80분 가까이 수적 우위를 점한 채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빌바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빌바오는 이날 슈팅 19회, 기대득점 2.37을 기록했지만 정작 유효슈팅은 3회에 그쳤다. 후반 31분 알레한드로 베렝게르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터치한 데 이어 고르카 구루세타가 가져간 슈팅이 리암 켈리 골키퍼와 구루세타를 연달아 맞고 튀어나왔고, 이걸 베렝게르가 발리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골키퍼가 뛰쳐나온 사이 베렝게르가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졌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무산됐다.
그 대신 베렝게르가 처음 터치하기 전 상대 수비수인 두존 스털링이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게 확인됐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어쨌든 빌바오가 득점하기에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베렝게르가 가운데로 찬 슈팅을 켈리가 다리로 막아내면서 또다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빌바오는 원정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모든 대회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라는 굴욕을 맛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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