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보되글림트 원정에서 패배를 맛본 마르코 바로니 라치오 감독이 인공잔디가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1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라치오가 보되글림트에 0-2로 패했다. 라치오는 오는 18일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릴 2차전에서 설욕에 도전한다.
보되글림트 원정은 모든 팀에 험난하기로 악명이 높다. 이번 시즌 보되글림트가 홈에서 치른 유럽대항전 10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포함) 중 9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반면 원정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로 패배가 더 많다는 게 방증이다. 기본적으로 노르웨이 날씨가 4월까지 최고 기온 10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춥고, 그런 기후 탓에 인공잔디를 사용하기 때문에 천연잔디를 쓰는 다른 팀들이 보되글림트 홈구장에서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라치오도 혹독한 보되글림트 원정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필이면 이날 오후까지 경기 진행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눈이 내려 인공잔디가 더욱 미끄러워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UEFA는 “경기 당일 오후 2시까지 눈이 내릴 걸로 예상된다”라며 “경기장 시설 팀은 인공 경기장을 청소하기 위해 두 대의 제설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이 그친 후 제설기가 경기장에 있는 눈을 싹 쓸어담아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많은 눈이 내린 흔적은 경기장 사이드라인에 쌓인 눈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보되글림트는 후반에만 울릭 살트네스가 멀티골을 집어넣으며 거함 라치오를 잡는 데 성공했다. 후반 2분 올레 디드리크 블롬버그가 적절하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살트네스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정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4분에는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감각적인 로빙패스로 살트네스의 1대1 기회를 만들었고, 살트네스도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알레시오 로마뇰리가 급하게 공을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긴 뒤였다.
이날 라치오는 실점뿐 아니라 경기 전반에 걸쳐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바로니 감독은 이를 노르웨이 원정 환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후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인공잔디 때문에 상대가 전환 과정에서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2차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며 아직 4강 진출 희망은 열려있다”라며 “보되글림트는 신선하고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킬 것”이라며 4강행에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영국 '더 선'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