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진출 당했다’ 일본 또 굴욕, ‘김정민 아들 득점’에도 호주에 2-3 패배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일본 U17 축구대표팀이 지옥에서 살아돌아왔다.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 일본이 호주에 2-3으로 패했다. 일본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며 조 1위를 유지해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경기 비기기만 하더라도 8강과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1차전에서 UAE를 4-1로 대파하고, 2차전에서 베트남과 1-1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상대는 베트남과 비기고 UAE에 패한 호주였다. 여러모로 일본의 우위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피지컬을 위시한 축구에 약한 면모를 보인 일본이 이번에도 호주를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7분 칸다 타이토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후지타 아스토가 왼발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 때만 해도 큰 이변 없이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호주의 맹공에 일본이 무너졌다. 후반 6분 맥스 아나스타시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마일스 밀리너가 헤더로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6분에는 높은 지역에서 일본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아나스타시오가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3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집중력 있게 알렉산데르 가르보브스키가 왼발로 공을 차넣으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김정민 아들로 최근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은 타니 다이치의 득점에도 일본은 패배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타니는 후반 41분 이마이 코스케가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올린 컷백에 발을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일본의 추격 의지를 되살리는 소중한 득점이었는데 일본은 이후 더 이상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호주에 패배, 순식간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같은 시간 열린 베트남과 UAE 경기에서 베트남이 전반 23분 두이 캉 호앙 총이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일본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베트남이 승점 5점, 일본과 호주가 승점 4점이 되는 상황에서 승자승 원칙이 우선으로 적용돼 호주가 조 2위가 되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으로 UAE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2분 프리킥이 골라인 밖으로 나가려던 걸 제이든 아데티바가 살려냈고, 골문 앞으로 흐른 공을 하자 마흐디가 밀어넣었다. 그 덕에 일본은 조 3위에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일본, UAE, 호주가 나란히 승점 4점에 승자승 원칙으로도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한 일본이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