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백승호가 뛰고 있는 버밍엄 시티가 승격에 성공했다.
버밍엄은 9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피터버러에 위치한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31라운드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버밍엄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을 확정 지었다.
백승호는 다시 챔피언십에서 뛴다. 그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를 거쳐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 등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미드필더다.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전북에서 3시즌 동안 106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백승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와일드 카드로 발탁돼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백승호는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이적을 모색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2부리그 소속 버밍엄 시티였다.
백승호는 이적 직후 18경기에 나서며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리그 최종전에선 득점까지 기록했으나, 버밍엄 시티가 22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면서 강등됐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기지 않는다면 꼼짝 없이 3부리그에서 커리어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백승호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백승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마이크 맥그래스 기자에 따르면 버밍엄이 두 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밍엄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에 대한 관심은 분명히 있었지만 이번 시즌과 향후 몇 년간 핵심 선수가 될 거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내 마음속에는 그를 잃는다는 위협이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백승호는 지난 10월 버밍엄과 재계약을 맺었다.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버밍엄과 새로운 계약 체결하게 돼 정말 기쁘다. 새 시즌이 시작됐으니 정말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과 플레이를 보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 머무는 것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백승호는 선택이 옳았다. 버밍엄은 2,500만 파운드(약 475억 원)를 투자하며 리그원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 지출을 찍었다. 선수 보강에 성공한 버밍엄은 강등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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