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이동규 감독이 무한도전을 외쳤다.
필리핀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농구지만, 축구 바람이 심상치 않다. 다이나믹 허브 세부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참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고 오는 7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25 EAFF E-1 챔피언십에 여자 대표팀이 출격할 예정이다.
축구 불모지 필리핀에서 대한민국의 청년이 무한도전을 외쳤다. 마할리카 타귁FC의 정동규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정동규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꿈을 더 펼치지 못했다. 늘 아쉬움이 있었고 우연한 기회로 필리핀에 입성했다.
정동규 감독은 “졸업 후 선수 테스트를 위해 필리핀에 오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우연찮은 기회로 장학생으로 대학교 입학 기회가 생겼고 지도자 자격증 취득까지 도와줄 수 있다는 제안을 듣고 솔깃했다. 언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고 대학교 산하 고등학교 코치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5년 파 이스턴 대학교 플레잉 코치를 거쳐 이후 산하 고등학교 수석 코치를 통해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카야FC U-13, 마닐라 디거 위민스 감독을 거쳐 지난 1월부터 필리핀 프로리그 마할리카 타귁의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민국과 환경, 인프라가 너무 달랐기에 지도자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동규 감독은 “처음엔 문화가 너무 달라서 많이 놀랐다. 역사적으로 서양 문화가 많이 유입됐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인프라도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기에 많이 열악했다. 전용 훈련장이 있는 팀이 리그 내 두 팀에 불과하다”며 필리핀 입성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현재 지휘하고 있는 마할리카 타귁도 훈련장이 멀다. 매일 왕복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스폰서 계약 체결을 통해 가능한 부분이다”며 열악한 환경을 언급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훗날 웃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정동규 감독은 “현재 팀이 대만 자본이 투입되면서 리빌딩 중이다. 확실하게 환경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스 아카데미도 창단 계획도 있어서 조금 더 탄탄한 기본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실을 잘 쌓는다면 10년 후에는 K리그 무대에서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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