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살해' 명재완, 범행 전 살인 예고… "한 X만 걸려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을 살해한 여교사 명재완이 범행 직전 남편과의 통화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을 살해한 여교사 명재완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하는 김하늘양(8)을 살해한 여교사 명재완(48)이 범행 직전 남편과 통화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명씨 관련 검찰 공소장을 제출받았다. 공소장에는 명씨가 범행 약 1시간30분 전인 지난 2월10일 오후 3시14분쯤 남편과 통화하며 "지금 한 X만 걸려라"고 말한 사실이 적혔다.

명씨는 남편에게 "나만 불행할 수 없어" "한 명만 더 불행하게 할 거야"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가 오면 성공할 거야" "나 감옥 가면 어떻게 돼? 우리 집은?"이라고 남편에게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초등학교 시청각실 맞은 편에 있는 돌봄교실을 들여다보며 범행 대상을 찾았고 제압하기 쉬운 1~2학년 학생 중 가장 늦게 귀가하는 학생을 노렸다. 검찰은 명씨가 평소 앓았던 우울증이 범행 동기가 아닌 불안감, 남편에 대한 분노, 가정으로부터의 소외감과 직장에서의 부적응, 열등감 등으로 혼란을 겪던 중 분노를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명씨는 범행 전 인터넷으로 '사람 죽이는 방법' '의대생 살인사건' '초등생 살인' 등을 검색하며 범행을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하교하던 하늘양을 유인해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자해한 것이다. 하늘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명씨는 목과 팔 부위에 자해로 상처를 입어 응급 수술받았다.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되자 경찰은 지난달 7일 명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4일 뒤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병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232호 법정에서 명씨에 대한 첫 공판을 심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