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 3명 중 2명은 자녀의 성패가 부모에게 달렸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는 대학 등록금(83.9%)을 비롯해 결혼 비용(70.1%), 취업할 때까지 생계비(62.9%), 주택구입비(61.7%)까지 자녀의 주요 인생 비용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초기 성인기의 부모-자녀 관계와 사회 계층적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34세 자녀가 있는 45∼69세 장년의 부모 세대 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사회적 성취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갖는지 등을 설문·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서 부모의 66.9%는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부모의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대체로 동의하는 부모가 58.1%, 매우 동의하는 부모가 8.8%였다.
남성(68.5%)이 여성(65.5%)보다 조금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55∼59세(70.1%)에서 가장 높았다. 학력이 높을수록(대졸 이상 73.6%), 자산 규모가 클수록 동의율도 상승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패턴은 부모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게 단지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성, 연령, 사회계층 등에 따른 동의율 차이는 부모의 양육과 지원이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대한 인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모의 76.2%는 부모와 성인 자녀는 ‘독립적인 관계여야 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항목을 제시하고 지원 의향을 조사해보니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대학 등록금은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비율은 83.9%에 달했다. 결혼 비용(70.1%), 취업 때까지 생계비 지원(62.9%), 주택구입 비(61.7%)에 대해서도 다수의 부모가 지원 의향을 밝혔다. ‘능력이 되는 한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는 응답도 42.1%였다.
이 같은 인식은 청년 세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연구에서 19∼34세 1천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동의율’을 묻자 청년 68.4%는 자녀의 대학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62.2%는 ‘자립할 때까지 부모가 생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비용, 주택구입비 등도 부모가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각각 53.4%, 45.1%로 집계됐다. 취업해도 부모가 여력이 있는 한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응답도 4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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