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전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 좌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장성우는 최근 타격 반등에 성공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주장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베테랑 포수 장성우(35)는 2025시즌을 앞두고 마법사 군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어 신경 쓸 일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팀 퍼스트’를 위해 기꺼이 주장 완장을 찼다.
KT는 유한준, 박경수 등 역대 주장들이 대부분 기량과 리더십을 모두 훌륭히 발휘해 온 선수들이었다. 명맥을 잇게 된 장성우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시즌 개막 후 타격감이 유독 따라주지 않으면서 장성우의 부담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공격에선 부침이 있었지만, 장성우는 수비에서 만큼은 자신의 노련미를 시즌 초부터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존 KT 투수진을 올해도 효율적으로 리드한 것은 물론, 새롭게 합류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오원석 등과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수비를 단단하게 가져가니 부침이 있던 공격에서도 막힌 혈이 뚫리기 시작했다. 장성우는 4월 들어 안타와 출루를 늘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전(4타수 2안타)에선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KT 장성우. 사진제공|KT 위즈
4회초 수비에선 날카로운 도루 저지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감행한 NC 김주원을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냈다. 7이닝 1실점 10삼진 호투를 펼친 KT 선발투수 고영표와의 찰떡 호흡은 이날 경기의 ‘덤’이었다.
장성우는 경기를 마친 뒤 “주장으로서 팀이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이 주위에서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오늘도 편하게 찬스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성우는 이어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이 잘 버텨줘서 지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영표도, (소)형준이도 지난해 부상이 있었는데, 우리 팀이 투수 야구를 하는 팀으로서 이 둘이 건강하게 돌아와 잘해주니 정말 고맙다. 모두가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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