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한국형 하이퍼루프 ‘하이퍼튜브’가 본격적인 기술개발 단계에 돌입했다. 시속 1,200km 이상을 목표로 하는 초고속 진공열차로, 정부는 2025년까지 약 3,29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과 실증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도하는 이번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사업은 차세대 육상 교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기존 고속철 대비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하며, 미래 도심 간 초단거리 이동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튜브 속에서 차량이 공기 저항 없이 자기부상 상태로 주행하는 구조로, 이론상 최고 속도는 시속 1,200km를 넘는다. 국토부는 “지상 기반 교통수단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은 진공형 튜브 인프라 설계, 공력 저감 기술, 전력·추진 시스템, 자기부상·안정 제어 기술, 차량 운행제어 및 통신시스템 등 총 6개 핵심 분야로 구성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29개 산·학·연 컨소시엄이 참여해 2025년까지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상용 규모의 시험 인프라다. 현재 상주에 1/17 스케일의 시험선이 구축돼 있으나, 이번 사업에서는 실차 테스트가 가능한 실물 크기의 튜브 기반 시험선을 2027년까지 추가로 완공한다. 이를 통해 하이퍼튜브 기술의 실증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번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하이퍼루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2035년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를 위한 기술 실증은 드문 사례”라며 “한국형 하이퍼튜브가 세계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퍼튜브는 단순한 철도 기술의 진화를 넘어, 자동차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개념 운송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개발 착수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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