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한국 축구를 비판했다.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만큼 곱씹어볼 만한 주장이다.
7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카게야마 마사나가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처럼 되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라며 한국 축구 약화를 화두에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카게야마 위원장이 연령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세세하게 분석한 건 아니지만, 이러한 비판을 한 데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다. 첫째로 올해 3월 열렸던 ‘제24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다. 한국 대학팀은 일본 대학팀에 0-1로 패했다.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카게야마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또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한 점도 짚었다. 경기 내용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밀리는 형국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과 페널티킥 선방이 나온 이후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내줬다는 점에서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관련해 카게야마 위원장은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졌다. 한국 축구를 깔보는 건 아니지만 우리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럴 수 있다. 시야를 넓게 갖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며 “우리는 한국처럼 되지 말자는 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카게야마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도쿄스포츠’는 “그동안 경쟁자로서 치열했던 한국 축구 수준이 떨어지는 상황을 일본 축구의 ‘반면교사’로 만들어가는 셈”이라며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걸 시사했다.
이번 카게야마 위원장의 한국 축구 언급은 정확한 분석에 기반한 비판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계가 분명히 새겨들을 측면이 있다.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U20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 등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소년 축구리그 발전이나 유소년 축구 지도자 양성, 궁극적으로 유소년 평균 수준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골든에이지 정책을 펼치거나 한국 축구 기술철학 ‘MADE IN KOREA(MIK)’를 설정하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현재도 MIK가 현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20년 넘게 유소년 축구 발전이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일본 축구와 격차는 상당히 벌어졌으며, 이제는 중동은 물론 동남아 연령별 대표팀에도 수준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사진= 일본 '도쿄스포츠',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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