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동아시아 3국 U17 대표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 1차전 인도네시아에 패배했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8일(한국시간)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러 아프가니스탄에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8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정희정이 선제골을 넣으며 편안한 승리를 예고했다. 이후 김예건, 김은성(2골), 오하람, 박병찬이 차례로 골맛을 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이 48개국 체제로 개편된 후 U17 아시안컵에서 8강에만 진출하면 U17 월드컵 진출권을 따낼 수 있게 됐는데, 한국은 이번 승리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일본은 주춤했다. 일본은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에 4-1로 대승을 거둬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베트남에 1-1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전반 1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 미나토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좀처럼 베트남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베트남은 골키퍼의 잇단 선방에 힘입어 승점 1점을 위해 심기일전했고, 후반 추가시간 6분 쩐 지아 바오가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일본은 1승 1무로 여전히 조 1위에 올라 8강 진출이 유력하다. 다만 베트남을 이기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가 무산된 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호주를 상대하는데, 호주가 1무 1패로 부진하긴 해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아예 U17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조별리그 A조 1차전 사우디에 1-2로 패했기 때문에 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차전에서는 최소 무승부는 거둬야 8강행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전반 33분 웨이 시앙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걸 장 청루이가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을 때만 해도 U17 월드컵 진출권 희망을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답게 전반 추가시간 1분 사드리딘 카사노프가 적절한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1분 아실벡 알리예프가 절묘한 궤적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중국을 2-1로 침몰시켰다. 중국은 남은 태국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8강 진출 실패와 U17 월드컵 예선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AFC에 주어진 U17 월드컵 진출권이 8장으로 늘어났음에도 중국은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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