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며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7일 코스피는 5% 이상 폭락해 2,328.2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33.7원 상승한 1,467.8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은 두 달간 리더십 공백기를 앞둔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의 폭락은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에 나선 결과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순유출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외국인이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해 대량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에 이어 미국의 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성장률 1%대 유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무관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이 약 7%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불안정성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1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기관들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9%로,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0%에서 0.9%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월 말 평균 1.6%에서 3월 말 평균 1.4%로 하락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