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는 달라도 부모를 향한 마음은 결국 ‘사랑’이다. 비록 그 안엔 상처가 자리할지 몰라도 세월이 흐르면 어릴 땐 도무지 이해가 안 됐던 부모님의 행동이 십분 공감된다.
각 세대들이 부모에 대한 속마음을 그림으로, 글로 잔잔하게 표현한 책이 나왔다.
비영리 공익법인 문화나눔초콜릿은 지난해 마음건강을 위한 ‘위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술치료수업을 진행, 이 결과물을 엮어 최근 ‘나의 부모, 나도 부모’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다양한 연령대가 얘기하는 부모를 향한 고백서이다. 미술치료수업에 참여한 10대부터 70대 어르신들은 부모를 향한 사랑, 그리움, 후회, 용서 등 다양한 감정을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중장년 어르신들은 가난한 어린시절 늘 자식 걱정이 먼저였던 부모님을 떠올렸고, 사회활동이 한창인 젊은이들은 매일 들었던 잔소리가 결국 자식에게 시선이 머물렀기 때문임을 깨달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부모가 되고 나니 알겠더란 것. 10대들은 여전히 잔소리가 듣기 싫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나를 사랑해서’라고 ‘우리 부모님 최고’라고 애정을 표현한다.
이렇게 모인 이야기들은 결국 독자들을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책의 디자인 또한 부모의 흔적을 형상화했다. 표지는 꽃 피는 봄과 잘 어울리는 ‘코랄’ 색이며 제목은 인쇄 없이 형압 후가공으로 처리에 가까이 다가서야만 그 흔적이 보인다. 마치 부모의 존재가 멀리서는 희미해도 가까이에서 깊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내지는 부드러운 촉감의 백색 친환경 고급지를 사용, 읽는 내내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주고 연필과 목탄으로 그려진 그림은 백색 내지와 대비를 이루면서도 부모라는 존재를 더 깊이 각인시킨다. 또 180도로 펼쳐지는 누드사철제본을 적용해 독자가 보다 편안하게 책을 펼쳐보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대중의 눈물 버튼이 되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세대를 아우르면서 우리네 부모님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부모, 나도 부모는 부모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부모로서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편 문화나눔초콜릿은 방송작가, 성우, 아나운서 등 방송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현재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는 전문방송인들과 문화예술인을 발굴해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책의 수익금 역시 성인문해학습자, 소아병동 아이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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