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각 안 해요"…'챔프전 MVP' 레오의 유쾌한 소감 "리그 MVP는 허수봉이 받길" [계양 현장]

"이제 지각 안 해요"…'챔프전 MVP' 레오의 유쾌한 소감 "리그 MVP는 허수봉이 받길" [계양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5-04-06 11:36:33 신고

3줄요약


(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MVP다운 입담을 뽐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제압했다.

챔프전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 역대 5번째다. 또한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더불어 올 시즌 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서 모두 우승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이뤄냈다.

챔프전 MVP의 영광은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차지했다. 총 3경기 12세트에 모두 출전해 69득점, 공격성공률 52.21%, 서브에이스 6개, 블로킹득점 4개 등을 선보였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획득해 팀 동료인 허수봉(8표)을 제쳤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이상 삼성화재)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우승 후 레오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다. 우승을 달성해 기쁘다"며 "현대캐피탈에 처음 합류해 같이 역사를 써 내려간 게 아주 의미 있다. 앞으로도 우승한 느낌을 그대로, 계속 품고 배구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프전 MVP 수상에 관해서는 "마음에 드는 결과다. 시즌 중에도 열심히 했지만 상을 받으려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승리를 위해서였다"며 "챔프전 MVP는 너무나 기다려왔던 상이라 뜻깊다. 대신 정규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허수봉은 "뽑아주신다면 제가 받겠다"며 미소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허수봉 등 동료들이 공격에서 짐을 나눠 들었다.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레오의 정규리그 공격점유율은 33.29%에 불과했다. 

레오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대캐피탈에 왔을 때 좋긴 했지만 허수봉, 전광인 등 국내 에이스가 두 명이나 있는 팀에서 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의문이었다. 팀원들과 같이 운동하다 보니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그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진 듯하다"며 "허수봉이 있기 때문에 팀에 에이스가 두 명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블로킹이 분산돼 나도 더 다양한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오가 블로킹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시즌 많이 보완했다. 시즌 내내 레오의 리시브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레오가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다. 경기를 거듭하며 레오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블랑 감독은 "레오가 챔피언이 된 것은 훌륭한 공격수가 아닌 훌륭한 배구선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레오는 "블로킹 면에선 더 발전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영상을 돌려보는데 '잘 막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보였다"며 "리시브는 KOVO컵 대회까지만 해도 완전히 엉망이었다. 감독님이 '너도 리시브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내게 서브가 날아오면 받기 무서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쳐 내가 리시브하고 허수봉이 공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을 정도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레오는 스스로 과거에 게을렀다고 고백한 적 있다. 지금은 다르다.

레오는 "어릴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력 훈련을 하지 않아도 공을 세게 때릴 수 있었다. 몸이 너무 좋아 필요성을 전혀 못 느껴 그랬다. 그래서 훈련에서 조금씩 빠질 때도 있었다"며 "그런데 4, 5라운드가 되니 체력적으로 많이 처졌다. 그때부터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은 나이가 35세(1990년생)라 시즌 초반부터 체력 강화 훈련을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지각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안 한다. 현대캐피탈에선 진짜 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 허수봉도 "진짜다. 레오 지각 안 했다"고 거들었다.

허수봉은 "레오가 우리 팀에서 더 뛰었으면 좋겠다. 좋은 호흡으로 다음 시즌에도 마지막에 같이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오는 허수봉의 어깨를 토닥이며 "다른 데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