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시선을 붙잡는다. 노랗게 칠해진 벽 앞, 무심한 듯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묘하게 여운을 남긴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린 포즈는 계산된 듯 자연스럽고, 도시의 공기처럼 차갑지만 세련됐다.
이날 정려원은 루즈한 레더 재킷에 브라운 니트를 받쳐 입고, 슬림한 블랙 팬츠를 매치했다. 여기에 화이트 스니커즈를 더해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여유 있는 룩을 완성했다. 무심한 듯한 컬러 조합과 실루엣이 그녀만의 꾸안꾸 미학을 드러낸다.
특히 오버사이즈 레더 재킷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 몸을 푹 감싸는 듯한 실루엣은 여리한 분위기를 더해주며, 정려원의 슬림한 체형과 어우러져 더욱 도드라진다. 레더 특유의 질감은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고, 그녀의 쿨한 무드를 증폭시킨다.
팬츠의 핏 또한 놓칠 수 없다. 과하지 않게 퍼지는 세미 부츠컷 라인은 다리를 더욱 길고 곧게 보이게 만든다. 발등을 살짝 덮는 길이감이 스니커즈와 어우러져 캐주얼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전체적인 톤온톤 배색은 눈에 띄지 않지만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가방은 짙은 카키색의 소프트한 크로스백으로, 손에 들린 블랙 아우터와의 조화가 안정적이다. 캐주얼한 데일리룩이지만, 곳곳에 감각적인 선택이 숨어 있다. 레더와 니트, 그리고 스니커즈가 만드는 이질적인 조화가 오히려 정려원답다.
배경 또한 스타일의 일부처럼 보인다. 파스텔 노란색 건물과 그레이 톤 창틀, 그리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룩 전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색과 질감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그녀는 살아 있는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정려원의 3월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따로 꾸미지 않아도 감각적인,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남다른. 그녀가 보여주는 패션은 '스타일'이 아닌 '기분'에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그 기분은 묘하게 우리도 따라 하고 싶게 만든다.
요즘 정려원은 SNS를 통해 일상의 순간들을 조용히 나누고 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그녀만의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번 3월, 그녀는 다만 멋지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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