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수입관세 강화 조치로 인해 애플의 시가총액이 단 이틀 만에 3000억 달러(한화 약 410조 원) 증발하며 기술주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목요일 주가는 9% 하락했고, 금요일에도 추가로 4% 하락하면서 애플 주가는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6월 이후 최저치로, 5년 만에 가장 큰 단일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명목으로 중국 수입품에 대해 기존 20%에 추가 34%의 관세를 부과, 총 54%의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애플이 여전히 중국 생산 기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공급망을 확장해 왔지만, 이들 국가 또한 10% 이상의 고율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도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하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일한 34%의 보복 관세를 오는 4월 10일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번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기술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단기적으로만 약 5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애플이 부담하게 될 몫은 330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스리니 파주리는 "애플이 이번 관세 여파를 흡수하려면 미국 내 하드웨어 제품 가격을 약 30%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뿐 아니라 다른 기술주들도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7.8% 하락했고, 테슬라도 5.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4%, S&P500은 4.8% 급락하며 미 증시 전반이 크게 출렁였다.
트럼프 전임 시절에는 팀 쿡 CEO가 직접 백악관과 협상해 애플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 예외를 얻어낸 바 있으나, 이번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유화 조짐이 없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가격 인상 혹은 수익 감소라는 어려운 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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