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 어제 방문한 대한제국의 홍유릉
조선 왕릉 방문기 이번에는 조선의 마지막 능이자
대한제국의 황제릉인 홍유릉에 오게 되었다
먼저 역사의 시간 순서대로 홍릉에 가보았다
황제릉 답게 들어가자 마자 원형의 분지와 원형의 섬이 있는 거대한 연못이 인상 깊었다
수복이 근무하던 수복방,
능을 지키는 수복이 근무, 생활하는 곳으로 수복방은 3칸으로 규모가 큰 편인 것 빼고는 다른 조선 왕릉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수라간, 능의 제사 때 사용하는 음식을 데우고 관리하는 곳으로
이곳 역시 3칸인 것 빼고는 다른 조선 왕릉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다음은 재실, 여기부터 홍유릉만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재실은 여타 다른 능의 재실보다 큰 편으로 조선 말기 양식에 나무 재질이 고급스러워서 그런지 건청궁과 매우 닮았다
또한 돌과 벽돌을 사용해 옆 벽면을 만든 것이 경복궁 집옥재를 연상시켰다
이것도 명, 청의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건가..?
대망의 홍릉,
거대한 홍살문과 조선 왕릉과는 이질적인 형태가 인상적이다
홍릉은 대한제국의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의 능으로
조선의 왕릉 양식을 기본으로 하되, 명나라의 황제릉 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대한제국만의 황제국 양식을 표방하여 지어진 능으로
침전을 기존 정자각에서 큰 정전으로 격상 시키고 기존에는 봉분 앞에 두었던 석물을 침전 앞 향로를 따라 배치하며
기존의 무인, 문인석 뿐만 아니라, 명나라 황제릉에 있던 기린, 낙타, 사자, 해치, 코끼리 등의 석물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위풍당당한 정전의 우아한 모습,
황제국의 위엄을 보여주듯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경희궁 숭정전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거대한 전각이다
내부의 단청은 매우 화려하며
무엇보다 궁궐의 정전의 어좌나 옥좌에 두던 당가를 두어 황제의 권위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봉분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합장릉 형태이며 아쉽게도 가까이서 볼 순 없었다
정전의 좌측에는 홍릉의 비각이 있었다
황제릉의 격식에 맞춘 것인지 비각 역시 좀 더 큰 규모를 가졌다
비각 내의 비석은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비칠 정도로 말끔하고 반짝반짝했다
관리 상태가 매우 좋아 상당히 당황스러우면서도 놀라웠다
홍릉을 뒤로 하고 이제 유릉으로 이동했다
먼저 유릉의 재각,
홍릉의 재각도 한 능의 재각 치고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었는데
유릉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큰 규모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뿔싸! 보수 중이어서 내부 관람은 불가능했다....
그래도 다행이 담장이 낮아 내부의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전각이 복도각으로 이어진 형태가 덕수궁의 준명당-즉조당을 연상하게 했다
유릉의 수복방은 홍릉과 거의 동일하게 생겼다
다만 이곳은 작지만 마루?가 조성되어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릉을 탐방해본다
유릉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 3명이 합장된 3인 합장릉이다
홍릉과 마찬가지로 대한제국식 황제릉으로 조성되었다
유릉의 비각,
홍릉의 비각과 마찬가지고 기존 조선 왕릉에 비해 크고 근엄하다
비각 내의 비석,
유릉의 비석은 홍릉의 비석만큼 반짝반짝하진 않았다
비석이 그러하듯, 비각 내부의 단청 역시 창경궁 명정전 같이 상당히 오래된 느낌을 주었다
비각 앞 문인상,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능이어서 그런지
마모된 부분 없이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매서운 눈매가 특징이다
무인상 또한 크고 위엄 있어 강렬했다
유릉의 정전,
홍릉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규모의 정면 5칸, 측면 4칸 정전이었다
내부는 역시 화려한 단청과 특징적인 당가가 있었으며
홍릉과 다르게 단청이 좀 더 오래된 느낌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릉 정전에서 바라본 홍살문 전경
홍유릉은 수도권 치고는 다소 외진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황제릉의 양식과 유독 거대한 규모
또한 영원 권역까지 구성된 많은 볼거리 덕분에 이날도 상당히 많은 어르신과 커플이 방문하여 북새통을 이루었다
비록 국권피탈의 책임이 있을 두 황제이지만 황제릉의 위엄은 잘 살아있는 것이 탐방하기 좋았다
조선 왕릉 순회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릴만한 곳이다
글이 길어져 영원 쪽 내용은 다음에 이어서 작성할 생각이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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