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팬데믹급 폭락…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충격에 ‘기술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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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팬데믹급 폭락…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충격에 ‘기술주 와르르’

직썰 2025-04-05 10:0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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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EPA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EPA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4월 첫 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와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겹치며, 팬데믹 당시를 연상케 하는 폭락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2.44포인트(5.97%) 하락한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2.82포인트(5.82%) 떨어진 15,587.7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팬데믹 직후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맞서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율과 동일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은 패닉 상태이며, 미국 시장은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주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위험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무역갈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향후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신규 데이터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는 10.42%, 엔비디아는 7.36%, 애플은 7.29%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3.56%), 알파벳(-3.40%), 아마존(-4.15%), 메타(-5.06%)도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7.60% 추가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반도체주 전반이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인텔은 TSMC와의 파운드리 합작 법인 설립 추진 소식에도 11.50% 하락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13만5000명)을 크게 상회했지만, 금리 인하 지연 우려를 자극하며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0.93% 급등한 45.31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제 금값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불구하고 3%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024.20달러로 2.9% 하락 마감했고, 현물 금도 2.8% 떨어졌다. 이틀 연속 이어진 증시 급락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투자자들의 금 매도가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산유국 증산 영향으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61.99달러로 7.4% 하락하며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도 6.5% 떨어졌다. 구리 선물도 9.1% 급락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뉴욕증시 급락의 여파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개장하는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 급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자동차, 정밀기기 업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 만에 17% 넘게 빠진 점은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다.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5일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1원으로,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1467원)보다는 6원 낮게 마감됐지만, 정규장 종가(1434.10원) 대비로는 26.90원 급등했다. 장중 고점은 1462.50원, 저점은 1430.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2.3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로 위험회피 심리가 급등한 데다,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며 원화 약세를 가속화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역시 유동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당분간 통화완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가계부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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