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가 무심하게 앉아있는 그 한 장면만으로도 계절이 바뀌는 느낌이다. 그녀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럭 적재함을 배경으로 한 일상 컷을 공개했다. 짧은 블랙 원피스에 시스루 아우터를 걸친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을 뿐인데, 도심 속 여름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긴 웨이브 헤어와 결이 살아 있는 붉은 빛 머리는 태양을 받아 더욱 깊은 색을 띤다. 자연스러운 컬러링과 무표정한 얼굴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를 멈추게 만든다. 가볍게 말아 올린 소매와 살짝 드러난 팔 라인, 다리 위에 포개어 앉은 손끝까지, 모든 디테일이 하나의 감각적인 연출처럼 보인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그녀의 스타일링만이 아니다. 로프 스트랩이 돋보이는 브라운 백과 핑크 스니커즈, 양말의 조합은 의외의 발랄함을 더한다. 그동안 보여준 우아하거나 발랄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투박하고 섹시한 느낌이 공존하는 새로운 분위기다. 트럭이라는 다소 거친 공간이 그녀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촬영 장비가 빼곡한 트럭 안쪽에 무심하게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사나가 앉은 그 자리만 조명이 켜진 듯, 주위의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그녀만 또렷하게 살아 있는 느낌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 이 여자가 전부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노출이 과하지 않지만 관능적이고, 컬러는 단순하지만 풍부하다. 사나는 이번에도 옷으로 이야기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스타일과 무드를 오가며 완성한 이 룩은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바람이 살짝 스칠 때 딱 어울리는 스타일링이다. 트렌치나 데님보다 더 가볍고, 과한 노출보다 더 섹시하다.
사나의 표정은 도도하면서도 어딘가 지루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태도는 오히려 대담하다. '날 봐'라는 말 없이도, 보는 사람이 먼저 눈길을 주고 마는 그런 존재감이다. 이번 컷은 단순한 스타일 화보를 넘어서, 사나라는 인물의 새로운 챕터를 연 것처럼 느껴진다.
무심한 듯 연출된 이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여운은 길다. 다가오는 여름, 그 자체가 사나의 얼굴로부터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다.
최근 사나는 해외 활동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여유로운 일상 속에서도 패셔너블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그녀의 감각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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