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봄날, 텅 빈 경기장을 가르는 그녀의 발걸음에는 묘한 경쾌함이 있었다. 김민지 선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검은색 스포츠 브라톱과 레깅스, 그 위에 가볍게 걸친 화이트 바람막이. 복잡한 스타일링은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녀의 단단함을 더 잘 보여준다.
움직임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 줄넘기를 하며 살짝 올라간 입꼬리, 힘 있는 눈빛은 스스로의 몸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조금씩이지만 몸이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힘들지만 너무 뿌듯해"라는 그녀의 글처럼, 피트니스에 쏟아온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운동장 안은 적막하다. 관중석엔 아무도 없지만 그녀의 존재만으로 공간은 꽉 찬다. 광활한 트랙 위에서 김민지는 스스로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다. 다른 이의 기준이 아닌, 오직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는 모습이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카메라를 응시한 클로즈업 컷에서는 그녀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함께,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도드라진다. 가벼운 바람막이를 살짝 넘긴 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은, 스포츠웨어 화보 한 장면처럼 세련되고 당당하다.
의상은 심플하지만 디테일은 놓치지 않았다. 상의는 DESCENTE 로고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활동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모두 살렸다. 전체적인 블랙 앤 화이트 조합은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녀 특유의 청량한 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피트니스가 일상인 그녀에게 운동복은 단지 실용적인 유니폼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표현하는 수단처럼 느껴진다. 단단한 근육과 여유 있는 미소, 그리고 스스로의 컨디션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전한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운동장 위를 걷고 싶은 마음이 든다. 김민지의 모습은 땀 흘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얼굴이 아닌, 자신과 싸우며 일상을 이겨내는 사람의 얼굴로 다가온다.
최근 김민지는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경기장은 그녀에게 가장 익숙한 무대다. 다시 시작되는 봄, 그녀의 페이스는 조금 느리지만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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