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현대차가 만든 작은 전기차 하나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며칠 전부터 티저 이미지로 분위기를 띄운 현대 인스터로이드가 그 주인공.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인스터로이드(Insteroid)’. 국내 경형 SUV ‘캐스퍼’의 해외 판매명인 ‘인스터(Inster)’에 ‘스테로이드(Steroid)’를 붙여 탄생한 이름이다.
실제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기존 인스터를 완전히 뛰어넘는, ‘약물 투입’ 급의 근육질 외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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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맞나 싶을 만큼 과격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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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한 마디로 “미쳤다”. 경차답지 않게 육중한 펜더는 기존 차체보다 300mm나 넓어진 슬릭 타이어를 감싸고 있고, 뒷바퀴는 차체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다.
뒷문은 사실상 기능을 잃었고, 뒤쪽 지붕 끝에는 거대한 구스넥 스타일 리어윙이 장착돼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상어 아가미를 연상케 하는 펜더 위의 공기 배출구와 배터리 냉각을 위한 옆구리 흡기구도 인상적이다.
앞범퍼에는 포르쉐 911 GT3 RS를 연상시키는 톱니 모양의 공기 통로가 마련돼 있으며, 뒤쪽 해치에는 80년대 랠리카를 연상케 하는 대형 스포일러가 얹혔다. 마치 '게임 속 차량이 현실에 등장한 듯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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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터로이드의 정체는 ‘게임과 현실의 경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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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셉트카는 지난해 공개된 드리프트 머신 RN24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가봐도 RN24의 완성형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역시 레이싱카와 게임 문화를 혼합한 형태다. 조립식 계기판과 풀 롤케이지, 버킷시트, 그리고 바닥 매트를 없앤 미니멀한 구성이 레이싱의 감성을 살린다.
또한 차량 곳곳에 배치된 숫자 ‘23’은 이 차량의 마스코트 수를 의미하며, 브랜드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외부에 달린 스피커와 대형 우퍼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보기에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 유튜버 미디어오토 장진택 기자는 이를 두고 북미에서 열리는 파익스 피크 경주에는 경주차가 소리를 어느 정도 내야 하는 규정이 있다며 이 대회와의 연관성을 조심스레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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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성능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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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터로이드의 정확한 파워트레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아이오닉 5 N의 641마력급 듀얼 모터가 탑재되었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는 RN24가 실제로 사용했던 시스템이기도 하다.
작은 차체에 넘치는 근육, 그리고 과감한 상상력이 더해진 인스터로이드가 어떤 무대에 서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db@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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