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제주 4·3미술제 '타오른 바람, 이어 든 빛'이 오는 4월 3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전역에서 열린다.
이번 4·3미술제는 지난해 참가한 도내 작가 46명에 더해 광주, 대구, 부산, 경기, 서울 등 국내 작가와 대만, 오키나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해외 작가까지 총 68명이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제주 4·3미술제는 지역성을 넘어 국제적인 미술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초로 서귀포 지역에서도 4·3미술제가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과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최되는 ‘타오른 바람’ 전시는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함께, 이를 넘어 연대의 정신과 가치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한편, 제주가 아닌 대전에서도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오명식 작가의 ‘제주 4·3과 그리움, 마음 깊은 곳의 그리움을 불러본다’가 대전 복합터미널 인근 송갤러리에서 5월 9일까지 열린다.
오 작가는 아크릴 물감, 머리카락, 제주 화산석 등을 활용하여 4·3의 비극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다랭이 모루, 소녀, 버들못, 한모살 등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제주 4·3의 아픔과 희생된 영혼, 그 시대를 살아낸 부모 세대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역사적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하며, 미술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연대의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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